자명고37화는 전반적으로 호동의 속내가 드러나는 전개였다. 그간 낙랑뿐 아니라 고구려까지 감쪽같이 속여온 호동의 사기극이 끝을 맺게 된 것이다. 혹자는 자명고 시스템을 희대의 사기극이라 했지만 본인의 경우 자명고보다는 호동의 계획이 훨씬 더 기막힌 사기극이었다고 본다. 자명고의 사기극은 결국 낙랑을 지키지 못했지만 호동의 사기극은 고구려가 낙랑을 정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호동의 사기극이 보기좋게 성공하기까지는 고구려의 대왕 대무신폐하께서도 크게 한 몫하셨다. 특히나 37화에서 보여준 명 연기는 남우주연상 감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됬든, 자명고 37회는 자명이 호동의 계략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잡으면서 시작한다. 3년이란 시간동안 공을 들인만큼 한반도 전체가 호동의 연기에 꼴딱 속..
지난주 본인의 바램대로 자명고 36화는 비교적 매끄러운 전개를 이루었다. 본격적으로 네 사람의 사랑이야기에 그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었으니 실로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각각의 갈등관계를 갖고있는 인물들이 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그간 가면뒤에 숨겨져 알 수 없었던 인물들의 애매함 마음들을 한발짝 가까이서 볼 수 있던 것이었다. 36화의 시작은 자명고의 소리에 얼이빠지고 화기 치밀어오른 무휼의 꼬장으로부터 시작된다. 결혼식을 보겠다고 낙랑국에 온 무휼이 자명고를 본 뒤로 밥도 안먹고, 연회도 안하고 집에 가겠다고만 떼를써대니 모두가 어이없어하고 있을 터에 설상가상으로 호동까지 만나겠다고 한다. 그토록 철두철미하고 냉혹한 무휼에게도 자명고가 충격인듯 했었나보다. 의심받을 여지가 ..
벌써 34화로 들어선 자명고는, 처음 1화 때 보여졌던 영상들에 거의 근접해가고 있다. 솔찍히 34화는 끝에 10분정도를 제외하고는 다소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철없이 사랑에 목매느라 정신없는 라희공주의 투정을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33화의 리뷰에서는 그런 라희공주가 한편으로는 불쌍타 하였지만, 약 55분간을 주구장창 때써대는 라희보니 불쌍한 마음도 싹 가시게 할 만큼 한심해 보였다. 라희말대로 기껏해야 근본도 모르고 기예단에서나 구르며 살아오던 뿌쿠(자명)도 자신의 근본이 낙랑임을 알고, 죽을힘을다해서 나라를 위해 살고자 발버둥치는 판국에 배가 부를대로 부른 라희는 그저 남자에만 매달리는 꼴이라니, 태녀로서의 위엄이라고는 찾아볼 수 가 없었다. 결국 극 중에서 자신의 사리분별하나 제대로 ..
32화의 분노가 채 식기도 전에 33화가 시작되었고, 이번 화는 호동의 망명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본격적인 '신녀 자명'의 정치적 개입 또한 시작 되었으니, 1, 2화때 보였던 결말로 점점 다가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워낙 32화가 무 잘라먹듯 뚝뚝 끊어졌었기에 이때 벌은 시간으로, 33화는 어느정도 원래 페이스로 돌아온 듯 보였다. 호동은 졸본성으로 유폐되어 2년이란 시간을 죽은듯이 보냈지만, 호동이 키운 군사들은 반역의 군사들로 몰리게 되고, 결국 그 다음 수로 택한 것이 낙랑으로의 망명이었다. 이미 각오했던 일이었겠지만, 무휼의 마음은 점점 해애우에게로 기울고 있었다. 무휼은 2년전 졸본으로 가서 졸본의 군사들과 낙랑을 가져다 바치겠다는 호동의 결의를 잊으셨는지, 나이가 들어 의심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