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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를 심취해서 쓰다보니 포스팅이 자꾸자꾸 길어져
    자명고 37화는 결국 두개로 나눠서 포스팅하게 되네요.
    37화의 1부 역시 그리 짧은 포스팅은 아니었는데
    2부까지 쓰게되다니 점점더 빠져드는것 같네요.

    마지막회가 될 수록 비판하고 꼬투리 잡을꺼리 보다는
    인물들의 내면 심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다보니 길어지는 글의 길이는 주체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한껏 공감하며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앞에 리뷰를 보지 못하셨다면~!

    [37화의 1부 :: 희대의 사기꾼, 작업남 호동왕자...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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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에서 주된 관전 포인트는 시커먼 속내를 드러낸 호동의 뻔뻔함과 남우주연상감인 무휼의 아픈연기, 그리고 이 둘이 만나 완성된 낙랑국 치기 프로젝트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이런 결말을 예감하고 있는 자명은 그 자리에서 호동을 죽였어야 옳으나 뿌쿠의 마음으로 인해 자명고의 경계를 두껍게 하는것으로 일단락 짓는다. 최리대왕과 원후, 차후, 호동, 라희, 왕홀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대놓고 라희와 호동은 자명고에 접근을 금하겠다 선언하면서 말이다. 이런 자명의 발언은 단도직입적으로 호동과 라희는 못믿겠으니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겠다는 선전포고와 같은것이다.
    이에 찔리는 것이 있는 호동은 그저 눈치만 보고있는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라희는 그저 발끈해대지만 전적으로 신녀를 믿는 최리대왕에의해 제압되고 만다.

    어쨋든 호동은 자명이 자신에 대한 비밀을 폭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대무신왕께 전쟁의 시작을 위해 무슨수를 써서라도 호동 자신과 라희를 고구려로 부를 구실을 만들어 달라 청한다. 최근 급 호동에게 부성애를 느낀 무휼은 이런 호동에 청에 주저없이 명 연기에 돌입한다. 뻔뻔하다 해도 이렇게 뻔뻔할 수 없다 하는 '아픈 연기'에 돌입한 것이다. 나이가 무색할정도로 사납기로 유명한 무휼이 하루아침에 다죽어가는 늙은이 흉내를 내니 낙랑은 물론이거니 고구려 왕실조차 술렁인다.

    궁에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예리한 촉으로 살아남은 송매설수는 단번에 수를 쓰고 있는 무휼을 알아보고 그 속내가 무얼까 전전긍긍하기 시작한다. 그의 아바님인 송옥구 역시 의심의 끊을 놓지 않은채 속내를 파악하기 위한 기싸움이 시작된다.


    (무휼)
    장인이 먼저가면 좋을텐데, 이 태어난 순서로 가는게 아니니

    (송옥구)
    신하된 몸으로 황망하옵고 송구하오나 폐하께오서 꼭히 승천을 예감하시온다면은
    그 전에 우리 고구려를 위해 마무리 지어야 하실 일이 있지않겠습니까

    하셔야 할일은 하셔야 할일,
    대수촌에 폐하께서 들어가실 돌무덤도 이미 조성이 끝났고 장례 예식과 순장자들도 다 정해졌사오나
    폐하의 승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후계가 아니옵니까
    고구려를 두고 이리 떠나시오면은 혼란에 빠지옵니다.
    해애우 왕자 마마를 태자마마로 봉해 먼저 국본을 세우소서

    (무휼)
    흐하하하하하아아아..
    내 장인때매 한번 웃어 보는 군, 그래 내 승천준비를 그리 잘 해주어 고맙소

    무휼은 왕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저작거리에서 연극을 하는 기예단이 되었어도 분명 크게 성공할만한 인물이다.
    대놓고 송옥구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무휼에게 송옥구 역시 쎄게한방을 날린다. 정면승부에는 정면승부로 대답하는게 예의기에 대놓고 해애우를 태자로 세워달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송옥구와의 기싸움에서 웃을때도 아프다는 설정을 결코 잊지 않는 진정한 프로정신이로 능구렁이처럼 대답을 피해가는 무휼이다.


    무휼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 열전으로 태녀 라희와 호동은 고구려로 올 수 있게된다. 뭣도 모르고 꽃단장한채 따라나선 라희는 호동을 도와야 하니 검연습을 해야겠다는 한가로운 소리들만 늘어놓고 있다. 또한 무휼이 곧 승천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고온 사신들 앞에선 호동을 위로한답시고 손이나 꼭 잡아주는 순진한 라희이다.

    고구려로 가야함에 쐐기를 밖는 호동의 말은 역시나 '부자지간의 도리' 이다. 예를 중시하고 정이깊은 최리대왕에게 그리고 원후마마에게 제대로 먹히는 말만 골라서 하니 고구려로 안보내주고 배길 수 가 없는 것이다. 원후는 고구려로 떠나는 호동에게 부자지간에 대한 덕담까지 해주니 호동으로서는 날개를 단 격이다.
    늘 번뜩이는 예리함으로 모든 속내를 꿰뚤어보는 왕자실 마져 제 역활을 못하고 만다. 세월은 속일 수 없다고 했는가, 몇년새 왕자실도 늙었는지 최근 원후 못지않은 둔함으로 호동의 힘이되주는 한사람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틈에도 호동의 속내를 똑바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자명이다. 하지만 자명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그저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볼뿐이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자명은 착하고 불쌍하고 피해자인듯 보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꼭 그렇지도 못했던게 자명이자 뿌쿠이다.
    매 순간 닥쳐올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것은 라희보다는 자명 쪽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피해자라는 명목을 앞세워 결정적인 순간의 침묵들을 정당화 해왔다. 즉 결정적으로 자명고를 찟은 라희가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인 만큼 자명 역시 자희를 그렇게까지 몰아넣은 또다른 매국노라 할 수 있다. 자명이 순간 순간 행했던 이기적인 마음이 그토록 사랑했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낙랑국까지 죽게만든 것이다.


    어쨋든 자명의 침묵덕에 호동은 무사히 고구려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고구려에 도착하자 호동의 태도는 180도 달라진다.

    (라희)
    이리 깨끗이 비워 놓은것은 우리가 온다고 치워놓은 것이겠죠?

    (호동)
    아바마마께서 날 위해 수양전을 잊지 않은 증표 일 수 도 있겠지

    호동의 태도가 변한 영문을 알턱이 없는 라희는 그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한다. 그에반에 고구려에 들어서서까지도 자신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라희가 이제는 한심해 보인다는 호동의 표정이다.
    결국 라희는 눈앞에서 무휼이 직접 이야기 해줄 때가 되서야 뻔뻔하고 뻔뻔한 호동의 속내를 믿게된다. 그야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만 그 맛을 아는 라희인 것이다.


    (무휼)
    내가 왜 너를 오라고 했는지 알겠느냐?

    (라희)
    소녀 지금 그 까닭을 알고자 노력하고 있나이다.

    단 한번도 본적 없는 무휼의 환한 미소.. 라희는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다. 믿었던 호동, 아니 믿고 싶었던 호동과 함께한 길인데 그 길의 끝이 낭떨어지라니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뿐이다. 이 혼란에 의한 무지는 무휼의 입에서 자명고를 찟으라는 말이 나올때까지 계속된다.


    자명고를 찟이란 말에 황급히 호동을 돌아보지만 이미 호동은 낙랑땅을 흡수한 대 고구려의 땅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야 자신이 호동에게 이용당했음을 실감하는 라희이다.
    머리로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늘상 마음이 이기는 라희였기에 믿고싶지 않았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자 라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호동에게 화를내는 것 뿐이었다. 분에 못이겨 호동의 뺨을 때린다. 이에 호동은 2대까지는 맞아주지만 3대째는 막아선다.
    아마 라희를 속이고 이용한 죄는 뺨 2대쯤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는 호동일지도 모른다. 이대로 라희의 화풀이만을 받아줄 수 없기에, 속히 또 다른 말들로 라희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 호동이기에 또 다시 번지르르한 말들을 쏟아낸다.


    (호동)
    넌 낙랑국 태녀다. 국가 정세를 읽을 줄 알아야지

    (라희)
    내가 읽은건 비열한 니 마음이야

    (호동)
    난 낙랑을 죽이려 하는것이 아니야, 살리려 하는 것이다

    (라희)
    그건 또 무슨 논리인가, 낙랑을 살리려고 낙랑을 친단 말을 나보고 믿으라고

    (호동)
    니 말대로 고구려는 용맹하지만 우악스럽다
    잔인하다. 잔인하지 못했으면 우리 고구려는 대국이 되지 못했을 꺼야

    고구려에게 순수히 복속한 나라는 그 나라 백성을 노예로 만들지 않았다
    왕은 고구려 귀족으로 봉해져 자신의 땅에서 자신의 백성과 함께 산다
    고구려에게 대항한 나라는 모두가 없어졌다
    왕은 목숨을 잃었고 백성들은 모두가 노예가 됬다
    라희야 나 진심으로 장인어른과 두분 마마를 살리고 싶다
    우리 혼례를 그토록 이뻐하던 낙랑의 꽃같은 백성들을 노예로 버러지로 만들고 싶지 않아

    이로서 라희는 또 한번 핑계거리를 갖게된다. 호동을 사랑했기에 호동이 죽는것을 볼 수 없어 자명고를 찟는다는 본래의 마음을 정당화시킬 변명말이다. 라희는 자명고를 찟는것이 호동 때문이 아니라 낙랑국을 위해서라는 핑계거리를 마음에 새기게 된 것이다.


    또한 굳히기 한판! 라희가 울때마다 빼먹지 않던 입맞춤.......
    입맞춤 한번으로 마음을 굳힌듯한 라희의 표정과 또 한건 해냈구나 하는 호동의 표정이 참 묘하게 뒤섞인다.

    이를 통해 다시한번 교묘한 호동의 사기극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항시 상대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꿰뚫어 그에 적합한 핑계거리를 만들어주니 말이다. 그리하여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게끔 유도하니 호동만큼 손안대고 코풀기를 잘하는 사람도 또 없지 싶다.


    (최리)
    고구려는 어떻드냐

    (라희)
    강인한 나라이옵니다. 아버지, 이 태녀 낙랑국 사랑하옵니다.
    아버지, 원후마마, 어머니 세 분을 너무 사랑하옵니다.

    이로서 라희는 낙랑을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자명고를 찟기위해 홀로 낙랑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라희는 나라를 팔아먹은 '나쁜년'이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효를 다한다. 손수차린 밥상에 사랑한다는 말을 연거퍼 해댄다. 끝까지 자기의 행동을 정당화 시킬 셈인 것이다.

    같은 시각 고구려에서는 그간 눈에 가시였던 송옥구를 베게 된다.


    그 명목은 '반역' 이다. 온 나라가 전고가 울려 전쟁터가 된 터에 군사를 철수 시키겠다는 송옥구의 말이 곧 역심으로 해석되어 그자리에서 칼부림을 당한 것이다. 지난 3년간의 작전은 무휼과 호동의 입장에서 볼때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토록 원했던 낙랑을 갖게 되었으며 입지가 약했던 호동은 강력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동기가 되었고 둘 모두에게 골치거리었던 송옥구까지 죽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로서 첫회때 익히 봐서 알고 있는 자명과 라희의 대결 장면을 마지막으로 37화가 끝이 났다.


    결말을 알고 있어서 다소 김빠진 사이다처럼 밍밍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중간 단계에서 네사람의 심리변화를 충분히 보여줌으로서 클라이막스까지의 긴장감을 잘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2화뿐이다. 마지막까지 이번주 같은 감정흐름의 패턴을 유지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으면 한다.



    애정어린 딴지 1)


    하핫, 고구려에 도착하여 무휼앞에 선 두사람, 끝까지 말귀를 못알아 먹는 라희를 바라보는 호동의 표정이 참 리얼하더라구요...?ㅎㅎㅎ


    애정어린 딴지 2)

    1화때의 호동과 라희의 모습

    37화때의 호동과 라희의 모습

    (라희)
    자명고는 내가 찢어주지

    (호동)
    라희야.....

    (라희)
    너무 좋아하진마 너때문이 아니라 날 위해서 찟는거니까
    호동, 당신이 죽는건 내가 볼 수가 없어

    1화때 방영됬던 부분인데.. 흐름에따라 다시 찍었나 봅니다. 확실히 1화때보다 두 배우 모두 감정이 많이 녹아 있어서 한층 자연스럽네요. 1화때 장면이 그냥 방영됬다면 많이 튈뻔 했는데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두분 모두 그간 촬영이 힘들긴 힘들었나 봅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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