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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본인의 바램대로 자명고 36화는 비교적 매끄러운 전개를 이루었다. 본격적으로 네 사람의 사랑이야기에 그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었으니 실로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각각의 갈등관계를 갖고있는 인물들이 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그간 가면뒤에 숨겨져 알 수 없었던 인물들의 애매함 마음들을 한발짝 가까이서 볼 수 있던 것이었다.

    36화의 시작은 자명고의 소리에 얼이빠지고 화기 치밀어오른 무휼의 꼬장으로부터 시작된다. 결혼식을 보겠다고 낙랑국에 온 무휼이 자명고를 본 뒤로 밥도 안먹고, 연회도 안하고 집에 가겠다고만 떼를써대니 모두가 어이없어하고 있을 터에 설상가상으로 호동까지 만나겠다고 한다. 그토록 철두철미하고 냉혹한 무휼에게도 자명고가 충격인듯 했었나보다. 의심받을 여지가 차고도 넘칠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걸 보니 말이다.


    (무휼)
    그래 아들이 없는 최리가, 잘해주드냐?
    최리의 두 부인들도 잘해주겠지 하나밖에 없는 사위니까, 국내성에 있는 네 계모와 같지 않겠지
    춘궁기면 굶어 죽는 사람이 사방에 널리는 척박한 고구려의 왕보다 최리의 아들이 편하지 않겠느냐?

    (호동)
    소자 아들 대접 받으려고 낙랑으로 온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네, 최리 대왕 더 없이 덕있으시고 원후 차후 두분 마마 소자 친어머니가
    살아계셨으면 이러셨겠지 싶을정도로 따뜻하십니다.
    제 손으로 진양궁을 짓밟고 이런 분들을 모두 죽음으로 내몰아야 하는게 괴로워 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소자라고 인정도 없는줄 아십니까

    (무휼)
    그렇게 괴로우면 여기 낙랑에 살지 궂이 고구려로 올 까닭이 있을까

    (호동)
    소자, 죽을 위기를 넘겨가며 을두지를 베어가며 이 낙랑에 있는 이유를 정말 모르십니까

    아무리 무휼이 정신이 없었어도 잊지 않은건 호동을 떠보는 일이었다. 살기좋은 낙랑에 와서 혹여나 마음이 변했을가 하는 생각에 호동의 마음을 떠보는 센스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 의외로 무휼의 질투를 볼 수 있다. 무휼의 냉정한 가면뒤에 숨겨져 있던 마음이 조금은 내비쳐졌던 것이다. 떠보려고 시작했던 말에서 낙랑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호동의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질투를 내비친다. 무휼 자신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최리가 자신의 아들인냥 옆에두고 웃는 모습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이런 예상치 못했던 무휼의 질투에 호동도 자신의 솔직한 심청을 내비친다.


    (무휼)
    그렇게 고구려의 왕이 되고 싶느냐?

    (호동)
    어려서 아버지 해애우를 이뻐하셨듯 소자도 이뻐하셨나이다.
    그 시절 그때 그 아버지의 마음에 의지해 이 호동 살아왔나이다
    다시한번 아버지하테 사랑받고 싶고 다시한번 아버지한테 인정받고 싶고
    다시한번 아버지꺼 웃음이 되고 싶습니다. 소자 한수 이북에서 동료수 넘어까지
    아버지께 드리고픈 아버지의 뒤를 잇고픈 그 맘을 왜 몰라주십니까

    (무휼)
    너는 멀리 있고 해애우는 가까이 있다 너는 세력이 없고 비류나부는 세력이 크다
    호동아 내 한번더 힘을 낼테니까 네 손으로 낙랑을 쳐서 이 애비에게 쥐어다오

    (호동)
    그리하겠습니다

    해애우는 신경 안쓰는 척 담담하게 굴었던 호동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게 된 것이다. 호동 역시 해애우를 예뻐하는 아버지때문에 질투하고 있었음을 말이다. 아들의 솔직함은 얼음장 같던 아버지의 마음도 녹이는 법이다. 호동의 마음을 이해한듯 무휼은 잠깐이나마 옛날 호동을 거침없이 예뻐하던 때로 돌아가 호동을 안아준다.

    이로서 호동이 낙랑을 반드시 쳐야만 하는 이유가 또 한번 명백해지는 순간이었다.


    아버지의 품에 안긴 호동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고구려의 왕자이자 무휼의 아들이 된다. 왕이 되기 위해 살아온 호동이기에 아버지의 온정이, 부모의 사랑이 너무나도 그리웠던 호동이었기에 호동은 무휼의 아들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참 호동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필요성을 듬뿍 체감하고 있을 때 라희는 결정적인 말을 듣게 된다. 호동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낙랑을 치기위해 망명해온 첩자에 불과하다는 단서를 듣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뭐가 두려웠는지 라희는 호동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자신의 존재를 두사람에게 알린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애써 도피하는 것이다. 조금만 더 서있었어도 호동의 시커먼 속내를 명백히 알 수 있는 기회였지만 라희는 듣지 않는다. 혹여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실제가 되는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라희)
    나는 말이에요, 자명고가 어찌 스스로 울리는지 너무 궁금해서 북을 갈라보고 싶을 지경이에요
    자명고의 주인인 신녀가 맘에 들지 않아서인지 애정이 가지 않아요
    그래도 그럴 수 없는 건 하늘이 내리셨든 사람이 만들었든 자명고는 우리 낙랑국을 지켜주는 북이기 때문이에요

    (호동)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더니 다 들었군

    (라희)
    정작 중요한건 듣지 못했어요
    아버님께서 자명고의 비밀을 알아내라 하셨을때 어쩔 셈이었는지 당신 대답을 듣지 못했어요

    (호동)
    자명고의 존재는 고구려에게 큰 위협이니 아무리 버린 자식이라 해도
    진양궁에 있는 네게 아버님이 그리 명하는건 당연한 거요

    (라희)
    난, 아버님의 심정이 아니라 당신 대답이 듣고 싶어요

    (호동)
    라희가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을 것이오
    난 고구려의 왕자가 아니라 낙랑의 왕자니까

    (라희)
    지금 그 마음을 잊지 마세요

    이미 라희에게는 호동이 첩자이든 그렇지 않든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옆에만 있어주면 그뿐인 것이다. 때문에 호동에게 앞으로의 변치않음을 다짐 받을 뿐 과거 어떤 생각으로 낙랑까지 오게되었는지는 캐묻지 않는다. 호동이 해주는 듣기 좋은 말들을 현실이라 믿고싶을 뿐이다. 

    이런 라희의 마음을 알기에 더욱이 숨이 막히는 건 호동왕자이다. 낙랑을 밟기위해, 뿌쿠를 얻기위해 이용하다 버리면 그뿐이라고 생각했던 라희였지만 그럴수만은 없기에 마음이 아픈 것이다. 자신 역시 그 누군가의 사랑이 지독하게도 그리워봤기에 라희의 마음을 외면할 수 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혼례날짜는 다가오고 뿌쿠가 가까이에 있는걸 알면서도 보지 못하는 호동은 점점 죽어간다. 실로 놀라웠던건 호동이 신당앞에서 하염없이 문을 바라만 보고 있던 장면이었다. 호동의 눈동자는 이미 죽은 사람과 다름이 없었다. 아무리 뿌쿠를 얻기위해 선택한 결혼이라고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죽어가기는 뿌쿠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녀가 되었기에 뿌쿠는 어디에도 내비쳐서는 안됬었다. 신녀인 자명은 호동의 혼사를 축복해야만 하며 호동의 혼사를 철저한 제 3자로서 바라봐야만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원후)
    마음이 많이 아프지

    (자명)
    괜찮습니다

    (원후)
    신녀는 사람이 아니더냐, 여자가 아니더냐, 어찌 괜찮을리가 있을까

    (자명)
    괜찮습니다

    (원후)
    신녀의 마음이 아닌 내딸 자명이의 마음이 어떨지 알고도 남는다

    (자명)
    괜찮으려 합니다. 저는 어머니 괜찮아야 합니다.
     

    신녀이자 자명은 괜찮았다. 아니 괜찮아아먄 했다. 신녀는 사랑을 할 수 도 없으며 여자일 수 도 없음을 알기에 괜찬다고 수도 없이 자신을 다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뿌쿠는 달랐다. 희희낙락 기예단이었던 뿌쿠는, 호동의 호의무사였던 뿌쿠는, 호동의 여자였던 뿌쿠는, 호동을 마음에 담은 뿌쿠는 괜찬을 수 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사람과 부부가 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것이기에 그런 모습을 보여야만 하는 호동 못지않게 괴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자의이기 보다는 명백하게는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운명이란 굴레에 굴복한 결과이기에 두사람 모두 괜찮을 수 없는 것이다.

    (원후)
    사람을 사랑하는것이 태산을 세우는거라면 오늘 그 태산을 허물어야 하는 것인데 그러지 마라 자명아
    네가 이리 울면 이 애미 가슴이 더 저려 내가 무너질 것만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뿌쿠)
    딱 하루만 제가 살아갈 날 중 오늘 하루만 낙랑국의 신녀가 아닌 자명이로 울께요
    오늘 이시간만큼은 어머님 앞에서 자명이로 울께요
     
    어떻게 해서든 괜찮으려고 애쓰고 있는 자신을 찾아와 이리저리 들쑤시는 원후마마가 잠시는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잘 참고 있었는데, 괜찮을뻔 했는데 이를 다 망쳐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도, 아빠도, 언니까지도 올바로 부를 수 없는 신녀 자명은 자신을 딸로서 만나러온 어머니 앞에서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만다. 그 순간 자명도, 신녀도 아닌 뿌쿠일 수 있었기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한껏 쏟아낸다. 호동을 버리고, 뿌쿠를 버리고 찾아온 엄마의 품속에서 신녀가 된 후 처음으로 소리내서 울어대는 뿌쿠의 모습에 마음이 찡해졌다.


    뿌쿠가 울자 밖에서는 호동 역시 운다. 이들이 할 수 있는것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없기에, 그저 옛날의 잠깐이나마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되새김질 하는 것 밖에 없기에 울 수 밖에 없다.
    과거를 회상해보면 그땐 참 좋았는데 어쩌다 지금 이렇게 되었을까 스스로가 애처롭기도 하고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밉기도 할 것이다. 그런 온갖 만감이 교차하며 호동 역시 그저 실소만 흘릴 뿐이다.


    하지만 이미 가야할 길이 정해 졌기에, 되돌아 갈 수 없음을 알기에 자신을 다잡는다. 뿌쿠를 얻기위해 달려온 여정이기에 그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혼례식 날이기에, 그날을 망쳐버릴 수가 없는 호동이다.

    이미 혼례식장에 서있는 두 사람은 산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간신히 지탱하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있는 두 남녀가 있을 뿐이었다. 이 둘뿐만 아니라 혼례식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 역시 다들 동상이몽이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혼례식을 보며 같은 축복을 하고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각자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원후와 왕홀은 뿌쿠의 애처로움을, 왕자실은 그간 자신의 노고를, 뿌쿠는 호동을, 호동은 뿌쿠, 신녀님은 나라를, 낙랑의 왕자 호동은 라희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미 마음은 제각각이니 가장 불안한건 라희일 수 밖에 없다. 혼례식에 맞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은 라희 혼자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리 제각각인 혼례식이 끝나자 희비가 갈라진다. 호동은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대한 괴로움을, 라희는 어찌되었든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행복을 느낀다.

    (라희)
    뿌쿠를 마음에 둔 까닥이 뭔가요

    (호동)
    이밤에 어울리지 않는 얘기요

    (라희)
    오늘 우리 두사람 부부가 되는 날이에요
    지금 얘기하고 다 잊으려 해요

    (호동)
    그 강함이 좋았소 라희 넌 아픔을 모르는 사람이고
    난 고통에 짖눌려 사는 사람이고 뿌쿠는 그 고통을 이겨낸 사람 같았소
    그래서 동경했던것 같소

    (라희)
    지나쳐온 사람보다 현재의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걸
    당신이 알았으면 해요 지금 누가 곁에 있는가,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줄 사람이 누군가
    생에 마지막 날까지 당신 곁에 있을 사람은 라희 나니까
    이젠 나만 바라봐야 해요.

    원하는걸 손에 넣은 라희는 끝까지 이기적이 되고자 한다. 껍데기뿐인 호동이 아닌 호동의 마음까지 갖고자 하기 때문이다. 호동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면서도 끊임없이 호동이 있어야할 곳을 확인시켜주는 잔인함은 라희가 얼마나 이기적인가를 말해준다.
    물론 사랑 앞에서는 누구나 이기적이기 마련이다. 라희가 하는 것 또한 사랑이기에 잘못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랑이 상대에게 칼이 될 경우 축복받을 만한 사랑은 아님이 분명하다. 라희의 사랑다짐에 이미 낙랑국 왕자로서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호동은 되려 라희에게 묻는다.


    (호동)
    내가 널 행복하게 해주리라.... 믿느냐

    (라희)
    말했자나요 나 이미 넘칠만큼 행복하다고

    호동 눈에는 라희가 그저 근심 없는 어린아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가지고 싶은 것을 갖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철부지 어린애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넘칠만큼 행복하다고 말하는 라희가 얄밉기도 부럽기도 한 호동이다. 자신은 아무것도 갖지 못했는데 자신의 품에서 행복하다며 웃는 라희를 보며, 그리 넘칠만큼 행복한데 어찌 내겐 이리 잔인하냐 묻는 듯 했다.

    같은 시각 라희 못지않게 잔혹한 사랑을 하는 이가 또 있었으니, 바로 왕홀 대장군이다.


    (왕홀)
    이 밤에 진양궁은 물론이고 낙랑이 떠들썩하니 모두가 흥청인데 어찌 신녀님만 홀로 외로워
    보이시는군요, 아니군요 이 왕홀도 그러하니 아닌가 어쩜 호동왕자도 외로울 수 있겠군

    (자명)
    술냄새가 많이 납니다

    (왕홀)
    네 좀 납니다. 허나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닌가 좀 취했나, 아니 취한척이 하고 싶은 건가
    길상 아가씨, 당신은 네게 신녀도 될 수 없고 자명공주도 아니고 호동의 뿌쿠도 아닌
    이 왕홀에게 길상아가씨 입니다

    안그래도 호동의 혼례에 파김치가 되어버린 자명에게 찾아와 술주정을 하는 왕홀이다. '길상'아가씨라니, 이게 왠 되도않는 소리인가 싶다. 왕홀 역시 자기의 사랑에 너무 아파 남의 마음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나 보다. 술에 취에 자신의 여자가 되어달라고 떼를 쓰며 자명의 속을 이리저리 쑤시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왕홀의 사랑 역시 라희 못지 않게 안쓰러운 외사랑이다. 하지만 그 기간에 있어 홀이가 벌써 아프다고 떼를 쓰기에는 자명의 눈에는 엄살같아 보일 수 밖에 없다. 홀이가 자명을 마음에 품기 훨씬 이전부터 세사람은 잔혹한 운명의 수레바퀴에 엉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온것에 비해 왕홀의 사랑은 아직 아프다고 하기엔 이른 사랑으로 보이는 것이다.

    (왕홀)
    신당이 무엇입니까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곳 입니다
    당신이 자명공주건 신녀건 세상의 죽은 사람이건 아무 상관 없습니다
    태산관에서 하랍산까지 그리고 바로 이자리까지 당신의 아픔 고통 다 치켜 봤습니다
    이제 그만 내려 놓으시죠
    자명고가 완성되지 않았습니까 고구려에게 지지 않습니다
    이제 신녀 자리를 놓고 이 왕홀에게 와주싶시요
    이 왕홀과 혼인해 주십시오. 이제 그만 호동을 내려 놓고 이 홀이 곁에서 행복해 지십시오

    (자명)
    대장군의 마음이 가슴에 아립니다. 저도 누군가를 그리워 해봤기에 그대가 어떤 마음인지
    너무나도 잘 압니다. 다만 그 마음이 저로 인해 생겼다는게 미안하고 속상할 뿐입니다.
    대장군, 저도 간신히 참고 있는 겁니다
    왕자님께 달려가고픈 뿌쿠의 마음을 자명이, 신녀가 애써 붙들고 있는 것이니 부디 저를 이해해 주십시오


    자신의 옆에서 행복해 달라는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는 왕홀을 보며 자명은 끝내 잘 달래고 있던 속내를 터트리고 만다. 나 또한 괜찮치 않음을, 아직 잊지 못했음을 말해버리고만 것이다. 그동안 왕자를 잊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잊은척 괜찬은척 해오던 수고를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왕홀이 야속하게만 느껴졌을 것이다.
    애초에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담지도 않았을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들 쑤셔대는 왕홀의 마음을 곱게만 보이지 않는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 잔인하 사랑들에 받은 상처를 뒤로하고 뿌쿠는 다시 자명으로서의 임무를 다하러 간다. 매가 날아올랐기에, 호동을 의심해야만 하는 자명의 모습으로 부디 사실이 아니길 바래왔던 호동의 실체를 알게된 것이다.

    이것도 모른채 그저 뿌쿠가 자신을 불렀다고 생각하여 자던 잠도 벌떡 일어나 내달려온 호동이다.


    (호동)
    언제쯤 뿌쿠가 날 다시 부르게 될지 기다렸다

    칼을 겨눠야 하는 사태만큼은 꼭 막고 싶었던 자명의 바램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호동이 낙랑의 왕자로 살아준다면 홀로 그냥 아프고 말면 될 사랑이었거늘 결국 자명의 손으로 호동을 죽여야만 하게된 것이다.

    최후의 갈림길에 놓이게된 자명은 36화에서 결국 칼을 겨누게 된다. 또한 호동의 실체를 알고서도 사랑을 놓을 수 없는 라희가 자명고를 찟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제 다음주를 끝으로 자명고가 끝이나기에 인물간의 갈등이 점차 클라이막스로 다가고 있다.



    애정어린 딴지 1)


    확실히 조기 종영이라 띠엄띠엄 지나간 부분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Best는 어두컴컴한 밤에, 물속에서 단번에 뿔피리를 찾아낸 일품이의 능력! 뿔피리를 물속에서 찾아냈어야 하는 상황이긴 했지만, 그 순간에 일품이 물로 들어가 찾아오기 보다는 미리 주워놨다는 설정으로 안쓰러운 눈초리와함께 건네주는 장면이 훨씬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애정어린 딴지 2)


    검연습 하고 오겠다던 우리의 해애우........ 애기야....... 말연습 부터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애정어린 딴지 3)


    뭐.. 당연히 라희가 호동과 자명이 내통(?)하는 것을 알아야 극이 긴장감있게 진행되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당최 우리 라희는 잠을 자지 않는구나.. 정말 무서울만큼 호동을 지켜보고 있는 라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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