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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라는 대 장정을 끝내고, 드디어 시티홀이 막을 내렸다. '파리의연인'을 시작으로 연인시리즈와, '온에어'까지 대박행진을 줄줄히 엮어내던 김은숙 작가 - 신우철PD 콤비의 또 다른 걸작이 끝이난 것이다. 전 시리즈들에 비해 19.6% 란 시청률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반드시 시청률이 그 작품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기에 '시티홀' 역시 환상의 콤비가 만들어낸 작품답다 하겠다.



    국민 드라마로 사랑받은 죄로 맘고생이 심했던(?) 김선아는 삼순이 이 후 삼순이의 그림자를 벗어나려고 애썼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쉽게 삼순이로부터 김선아를 놓아주지 않았고, 하는 역할마다 삼순이 꼬리표를 붙여주었다.
    덕분에 '김선아=삼순이'란 공식은 굳어져 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시티홀'에서의 신미래는 이전까지보다는 확연히 눈에띄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유도 컸겠지만, 애초에 삼순이로서의 김선아 모습을 인정함으로서 '삼순이≠신미래'란 공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삼순이 같으면서도 삼순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신미래'라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는데는 또 한명의 공이 컸다. 바로 '차간지'라 불리는 이 남자, 차승원 덕분이다. 여태까지 김선아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보면, 김선아의 연기는 판에서 튀는 연기였다. 능처스러움, 때론 오버스러움을 혼자 감당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함께해주는 환상의 콤비가 있었다. 상대 배우인 차승원 역시 적절한 능청스러움, 오버스러움을 충분히 겸비한 배우였기에 둘의 호흡은 그 어떤 드라마에서의 상대배우와 함께했던 것 보다 좋았다.

    주거니 받거니가 가능했기에 각각의 연기는 판에서 튀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 뿐더러, '정치'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데 있어 극의 전체적은 분위기를 가볍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의 연기가 잘 어울렸기에, 극이 진행될 수록 깊어져가는 서로의 마음이 더욱 애절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극의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던 것이다. 두 배우 모두 코믹할때는 누구 못지않게 코믹하지만, 진지한 연기에 있어서 역시 누구 못지 않게 명 연기를 펼칠줄 아는 진정한 배우였기에 가능했다.

    모처럼만에 서로에게 너무나도 잘 맞는 두 배우가 만났기에, 또한 그간의 신화(?)를 이룩해오던 명콤비 연출진이 모였으니 시티홀은 재밌을 수 밖에 없는 드라마였다. 동시간대에 황정민이 첫 브라운관 나들이로 선택했던 '그바보'가 방영됬기에 시청률이 분산되었다는 아타까움이 있었지만 말이다.

    10급공무원으로서 시청의 커피 담당이었던 신미래가, 인주의 벤댕이 아가씨를 거쳐 시장이 되기까지의 고분구투는 얼마전 서거하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김선아와 차승원 역시 언론매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틋함을 여러번 언급했기에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필자의 경우 정치판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얼마나 어떻게 비슷하게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서민 친화적이었다는 부분은 공감할 수 있었다.

    이상과 현실사이에 끊임없이 고민했던 인주시장 '신미래'의 모습이, 국가의 이익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모든 정치인들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이런 고민에서 어느 쪽에 더 많이 기울어지냐에 따라 좋은 정치인, 나쁜 정치인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상과 현실 중 그 타협점을 '희망'이란 곳에 잡은 '신미래'는 시청자로 하여금 다소는 비 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국민이 바라는 '좋은 정치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극 중 뚜렷하게 '나쁜 정치인'의 색을 하고 있던 '조국'이란 인물 덕분에 정치에대한 평소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바른 정치, 좋은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어떤것인지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선과 악이 대립할 경우 어떤 이성적 판단 보다는 본능적으로 '선'을 알아보는 가장 기본적인 본능으로 알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쁜 정치인' 마져도 신미래로 인해 정치적 이익이 아닌 자신의 신념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좋은 정치인'으로서 변해간다.
    때문에 경기가 어렵고, 시끄러운 정치판에 머리를 흔들던 사람들까지 실제로 저런 정치인이 있다면, 또한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을 수 있었다.



    '시티홀'은 그런 드라마였다.

    정치판을 초등학생도 이해 할 수 있을정도로 쉽게 설명해 주면서, 그런 정치판엔 어떤 정치인이 있어야 되고 어떤 정치가 이루어져야 좋은 세상이 만들어 진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도덕적인 이야기를 순수하게 풀어낸 것이다.

    물론, 시티홀이 그저 '정치'만을 다룬 드라마였다면 어렵거나 무겁거나 혹은 어딘가 아쉬운 부분이 이었을지도 모른다. 김은숙 작가 - 신우철 PD의 드라마 답게 결코 빠질 수 없던 이야기.. 바로! '사랑'이다.
    냉혹하기만 할꺼 같은 정치판에도 '사랑'이야기가 있어고, 사람사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랬기에 보다 친숙하게, 옆 동네 이야기처럼 풀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정치판 만큼이나 찐하게 애절했던 인주 시장 '신미래'와 대통령이 되고 싶은 남자 '조국'의 사랑이야기는 극중에 잘 녹아났다. 극의 초반부분에는 가볍게 시작하여 점점 그 무게를 더해가는 전개가 극이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균형을 유지해었다.



    물론 중반쯤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오직 마음으로만 정치하는 시장은 돈많고 빽이 든든한 남자 없이는 무능력 하겠구나라는 인상을 주는 스토리가 조금은 안타까웠지만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전개는 살짝 피했기에 그럭저럭 이해하기로 한다. 무슨일만 터지면 쪼르르 핸드폰을 꺼내들어 '조국'을 찾던 신미래 시장은 안타까웠지만 남자 조국을 사랑했던 여자 신미래는 시장이란 직책에서 훌륭히 중심을 잡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시티홀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요소는, 정말이지 '주옥같은' 대사들이다.
    정치판과 인생판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듣는 사람이면 공감가던 명대사들이 한트럭이 나왔으니 말이다.



    <미래의 명 연설 & 명대사>


    여러분 혹시 커피와 정치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한번 중독디면 끊기 어렵다, 빠지면 빠질수록 돈도 축나고 몸도 축난다. 내용물보다 잔의 화려함에 끌리기도 한다, 거품이 많을 수록 커피 양은 적다, 다수가 좋아하는 커피가 꼭 좋은 커피는 아니다.
    제 원래 공약은 명품 커피잔처럼 화려하고 달콤합니다. 하지만, 전 그 공략들을 지킬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킬 수 있는 공약만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가 만약 시장이 되면 봄마다 보도블록, 교체 안하겠습니다. 쓸데없는 다리 안놓겠습니다. 정치비자금 안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이 내신 세금 저 위해 한푼도 안쓰겠습니다, 인사청타 안받겠습니다. 이권개입된 그 어떤 시정도 안펼치겠습니다.
    안하겠다고 한 건 반드시 안하겠습니다.


    저는 잠시 제 연애얘길 해볼까 합니다. 절 찬 남자들이 꼭 한마디씩 하고 떠나더군요.
    '내가 떠나는 건 니 잘못이 아니다', '너처럼 잘 해주는 여자 또 못만날거 안다.'
    전 늘 제 연애에 최선을 다했는데, 연대도 정치처럼 밀 당겨야한다는 걸 그땐 잘 몰랐던 거죠, 근데 전 지금도 잘 모릅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그래서, 전 제가 시장이 되더라도 시민 여러분과 밀고당기기 안하려구요. 대신 신미래가 시장되서 좋은 거 딱 하나 있었다.
    추억할 수 있도록 좋은 추억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전 절대 여러분 안 차겠습니다.


    끝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투표 꼭 하시기 바랍니다. 저를 뽑기 위해서도 하시고, 저를 뽑지 않기 위해서도 하세요.
    우리시 투표율이 반토막도 안 된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는 길, 여러분의 귀한 한 표에 달렸습니다.


    '정치'는 잘 몰라도 '정' 많은 시장님, '시정'은 서툴지만 잘못을 바로바로 '시정' 하는 '쏘 쿨' 한 시장님. '도움'은 되로 받고 '감사'는 말로 주는 시장님. 그래서 진정한 '목민관'으로 기억되는 바른 시장이 되려고 합니다.


    노조의 가장 큰 우려는 지자체장의 인사권이죠. 인사권은 말 그대로 권력입니다. 근데 전 두려움 때문에 갖은 존경심만큼 비겁한 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잘하면 상 주고, 못하면 벌 줄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는 옳은 일엔 힘 실어 주시고, 부정 부패하면 벌 주시면 됩니다.


    경고하는데 당신, 내 앞에서 두번 다시 큰소리 내지마. 선거 때 당신이 뭔짓 했는지 나 다 알아. 당신이 나몰래 뭔짓했는지 나 다 안다고.
    같이 죽자 싶으면 선거법 위반으로 같이 떨어질수도 있어. 근데 내가 그렇게 안하는 이유는, 당신이 무슨짓을 했던 내가 당선 된건 그 사람들 덕이 아니란 얘기야. 특히 당신 덕은 더더욱 아니구. 날 믿고 찍은 사람이 단 한명 뿐이더라도 난 끝까지 갈거야.
    신미래는 그 단 한명의 시장이니까. 그 사람은 신미래한테 희망을 건거니까. 그러니까, 입 다물라고.


    - 정치가 뭔데요? (조국)
    - 나랑 상관 없는거요. 정당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것, 정 떨어지고 치 떨리는 것, 정기적으로 치사한짓 하는 것, 정상인은 없고 치기배만 가득 한 것,
    정 줄만 하면 뒷통수 치는 것, 정리하면 정마담 치마폭보다 더 구린것,
    근데 내가 바라는 정치는, 정성껏 국민의 삶을 치유하는것, 그거에요


    잘못 아신것 같습니다.저 그냥 한때 지나가려고 이자리에 온 것 아닙니다. 지금까지 다른 시장님은 이 자리에 앉아 정치를 하셨지만, 전 시정을 할거거든요. 제가 무서운 건 절 뽑아주신 인주시 시민 뿐입니다. 전 당이 없습니다. 그래서 당리당익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전 생각이란 걸 하거든요. 옳은 생각, 좋은생각, 더 나은 생각. 그 생각들이 제가 할 시정입니다. 그래서 전 2년 끝내면 4년,
    4년 끝나면 그 다음 4년 계속 이자리에 있을겁니다. 지나간 자리로 쳐도 10년은 길죠. 그러니 서로 까불지 마시죠


    여필종부! 여자는 필히 종부세 내는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다.
    사필귀정! 사자 들어가는 남자는 필히 귀인이니 정줄을 놔도된다.



    사실 이것 말고도 밴댕이 아가씨 대회때 했던 대사들도 좋은 것들이 있었던것 같은 기억이 안나는게 아쉽다...
    시장님이 된 10급 공무원도 이정도 말은 했으니, 우리의 조국 '국회의원님'은 정말이지 정치가스러운 명 연설을 남기셨다.


    <조국의 명연설 & 명대사>


    정신 안 차려요? 무슨 짓이에요, 유권자들 앞에서, 정치를 몰라도 좋고, 정치에 무식해도 좋고, 연설문 맘대로 바꿔도 좋은데!
    책임감 없는 건 절대 못봐요.
    하지만이 왜 나와, 거기서! 니 까짓게 뭔데. 니까짓게 뭔데 자꾸 도망쳐? 너 하나 시장 만들겠다고 저 많은 사람들이
    애쓰는 거 안보여? 허접한 연설 한 마디, 한 마디에 희망 거는거 안보이냐고!
    전 시민이 다 손가락질 해도. 지지하는 사람이 단 한명뿐이더라도 끝까지 가란말이야.
    신미래는 그 단 한명의 후보니까, 그 사람은 신미래하테 희망을 건거니까!


    ② 개그 프로는 왜 보나 몰라, 뉴스가 저렇게 우낀데



    뭣도 모르는 것들이 꼭 과정이 중요하다 떠들지. 결과만 좋으면 과정 따윈 추억일 뿐이야. 어떻게 세상을 원칙대로만 살아.
    변칙도 있고 반칙도 있는거지!
    내가 제일 경멸하는 인긴이 정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인간이야.
    마음, 그 까짓게 무러 하는데? 정치는 힘과 머리와 돈으로 하는거야. 머리가 딸리면 배우던가, 돈 없고 힘없으면 돈 있고 힘 있는 인간한테 붙던가
    뭐 그렇게 혼자만 깨끗하고 잘났어? 돈 천만원 찾겠다고 시민 전체를 상대로 사기친 게 누군데? 누가 누굴 훈계해, 지금?


    ④ 거짓말 하지 마라, 부정직 하기 때문이다. 허나, 모든 진실을 얘기하지 말라,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윈스턴 처칠은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독일과의 전쟁에서 자신의 조국 영국을 승리로 이끈 수상입니다.
    하지만 승전보를 울린지 두달만에 치뤄진 총선에서 197대 393으로 그가 이끌던 보수당을 노동당에게 지고 맙니다.
    히틀러와 싸워 이기고도 노동당에 지고 마는 것, 이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정치란 이렇게 예의도 염치도 수치심도 없습니다. ㄱ러니 땅만보고 한숨만 쉬지 마시고
    당당히 고개를 드셔야 합니다. 정치인에게 가장 무서운건 국민들의 시선입니다. 여러분의 한표한표가 국회의원의 가슴에 금뱃지를 달아주는겁니다. 그건 국민을 대신해 국민의 일을 하라는 것이지 국민을 위해 군림하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왜 여러분이 낸 세금이 여러분의 삶을 더 궁핍하게 하는데 쓰이냐 말입니다.
    정치인이 불행해야 국민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난 나의 행복과 당신의 행복 중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습고 만만한 당신 따위 알 바 없이 내 행복을 위해 당신을 포기할 것이냐, 당신의 행복을 위해 내가 불행해 질 것이냐.
    누군들 이런 선택이 쉽겠습니까?
    저의 이 선택으로 제가 가진 많은 것들을 잃겠지만 전 당신을 잃을까 더 겁이 납니다. 그러니까, 내편이 될 수 없어도
    너무 멀리 가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반대편에 서 있더라도 내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수가 없어요?.... 우리만큼 없어요?
    이 사람하고 나 완전 재수 옮붙었어요. 이제야 겨우 내마음 알았는데, 다들 죽자고 덤벼
    앞은 절벽이고 뒤는 벼랑이야. 좋아 죽겠는데, 잡고싶어 죽겠는데! 잡으면 이 사람이 다치고 놓으면 내가 죽겠어!
    당신같으면 어떻게 할꺼야? 어떻게 할껀데?
    그러니 이 사람 사과 좀 받아줘요. 하루종일 나 때문에 운 여자에요, 더는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봤죠? 이젠 내가 뭔 말만 하면 울어



    내가 지금 바람 피는거 같아요? 아니에요. 태풍이에요.
    신미래는 나한테 바람이 아니라 태풍이라구.
    집도 차도, 내가 가진 모든게 날아갈지도 모르죠.
    그러다 결국엔 나까지 날아갈지도 모르고.
    피해야 한다. 위험하다. 생각하죠. 근데 안되요.
    바람은 피해봤지만, 태풍앞에선 속수 무책이라는 걸, 몰랐던 거죠



    1억을 버는게 빠를까요, 세는게 빠를까요?자 그럼 가정을 해 봅시다.
    1초에 하나씩 센다.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연애도 안하고,하루 24시간 오로지 숫자만 센다
    하루는 24시간, 분으로는 1140분, 초로는 8만6천4백초가 나옵니다. 8만6천4백초로 1억을 나눠보면!
    1억을 세는 데 걸리는 시간은일로 따지면 약 1157일, 월로 따지면 약 39개월, 년으로 따지면 약 3년2개월이 나옵니다. 근데 어떻게 사람이 24시간 숫자만 셉니까. 천단위 넘어가면, 과연 1초에 하나씩 셀 수나 있을까요? 2초씩 잡으면 7년이 넘고, 3초씩 잡으면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얘깁니다.
    그럼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1억을 버는게 빠를까요, 세는게 빠를까요?
    그렇습니다.1억을 버는게 훨씬 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지금 1억 있으십니까?1
    0년을 개미처럼 일만해도!20년을 알뜰살뜰 저축해도!30년을 안 쓰고 안 입고 아둥바둥 거려도!
    여러분 지금 1억 벌어놓으셨습니까?도대체 왜 세는 것보다 버는 게 빠른 그 가잖은 1억이 여러분에겐 없는 겁니까?
    과연 그 많은 돈들은다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반성하셔야 합니다.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원하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건 당신의 선택이 잘못됐던 겁니다.여러분은 지금 직장을 잃어도 집을 잃어도그 흔한 문화시설 하나 없어도 다 내 팔자인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이 그런 팔자를 원하셨던 겁니까?천만의 말씀입니다.여러분의 선택이 인주를 바꾸고 인주가 바뀌어야 당신의 삶이 바뀌고 당신 삶이 바뀌어야 당신 아이들의 삶이 바뀝니다. 아픈 아이의 병원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지 않게 아이의 교육을 위해 이삿짐을 싸지 않게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의 삶을 바꿔 드리겠습니다.



    정화당 대변인 조국입니다.
    앞으로 당이 저에게 맡긴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첫날이니만큼 딱딱한 브리핑보다 노자의 도덕경 한구절로 대신할까 합니다.

    상사문도 근이행지/중사문도 약존약망/하사문도 대소지/불소 부족이위도 라.

    덕이 높은 서비는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실천하고, 중간 덕을 가진 선비는 때론 잃고 때론 얻으며,
    낮은 덕을 가진 선비는 크게 비웃는다. 도란 이와 같아서 하수들의 비웃음을 살 정도가 아니면 참된 도라 하기 어렵단 뜻입니다.
    이 얘길 왜 하느냐,
    지난 국회가 국민 여러분의 큰 비웃음을 산 걸 보면 아마도 참된 도를 행하고 있었던게 아닐까요?
    정치란 국민 개개인이 원하는 교집합을 찾아내는 일인데, 지난 국회는 수학을 잘 못했나 봅니다.
    교집합을 못 찾아낸걸 보면 말입니다. 수학만 못했느냐, 철학도 못했습니다.
    과연 현 정당 중 여야를 막론하고 그 어떤 정당이 철학과 비젼이 있단 말입니까?
    제일 중요한 역사도 못했습니다. 국회는 닫혀있고 국민들은 민생고에 허덕이는데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만 앞세워
    상처많은 역사를 남겼습니다.
    국어도 못했습니다. 국민은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가 찍힐 정책을 원합니다.
    도덕도 못했습니다. 애국심은 물론이고 품격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윤리도 못했습니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로 국민들은 상처입고 등을 돌렸습니다.
    이게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입니까? 아닙니다. 바뀌어야 합니다.



    자공이 물었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공자 왈, 양식이 족하고 병력이 족하고 백성이 신뢰하면 그게 바로 정치다
    부득이 셋중 하나를 빼야 한다면 병력이다.
    부득이 남은 둘 중 하나를 빼야 한다면 양식이다.
    이렇듯 양식과 군사가 족할지라도 백성이 신뢰하지 않으면 그 나라는 나라가 아닌것입니다.
    왜냐,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고 국민으로써 의무에만 시달리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국민은 더이상 그 나라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뢰없는 사회, 지금부터 제가 바꾸겠습니다.
    여러분은 국민으로써 의무만 다 하십시오, 여러분의 권리는 제가 찾아드리겠습니다.
    누구나 평등하고 누구나 자유롭고 빈부의 생활없이 누구나 고귀한 참정권을 가지며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 여러분이 지금껏 단 한번도 주장하지 못하고 괄호 속 안에만 묶어 두었던 그 권리.
    지금부터 제가 그 괄호가 되어 그 권리를 찾아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숨은 의미
    미래 지향 국민 괄호

    저는 기호 5번 무소속 조 국입니다!

    이런 감동 적인 연설을 하는 정치인이 또 있을까? 솔찍한 말로는 한번도 실제 정치인들의 연설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멋진 연설을 들어보지 못한것 같다.
    이 외에도 주옥 같은 명대사들이 줄줄 흘러넘쳤으니, 너무들 좋아서 다 헤아리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두 주인공 외에도 멋지게 연기해준 조연들의 명대사 몇자를 적어 본다.


    (고고해)
    사랑? 착한척 하더니, 결국 그걸로 밀고 들어와? 신미래씨가 내세울 수 있는게 그 사람 마음 하나다. 이건가?
    가진게 없으면, 그깟 호르몬 장난에 목숨거나 본데, 난 사랑없이도 살만해요. 그러니까 사랑해요 둘이, 하라니까? 안말린다니까?
    그깟게 신미래씨 인생에 그 사람이 준 선물이면 당신꺼니까 가지라고.
    근데, 아쉽게도 쉼표로 끝나는 문장은 없죠. 신미랜 조국이란 남자의 인생에 그저 쉼표일 뿐이에요. 맞힘표가 아니라.

    (신미래)
    전 그사람한테 마침표도 아니지만 쉼표도 아니죠. 전 그사람한테 괄호예요. 그사람의 숨은숨은 의미가 나예요.

    (정부미)
    부시장님은 미래가 진짜로 시장이 될꺼라고 믿으세요?
    난 아니거든요. 그애, 삼백육심오일 가짜가 없어요. 매순간 진짜죠, 그렇게 착하고 정직하고 욕심없는 아이가 시장이 될 리 없잖아요.
    그런 시장님은 단 한번도 뵌 적이 없거든요

    (민주화)
    들키면 불법이고 안들키면 제법이야~

    (이정도)
    제비 한마리 왔다고 봄이 온 건 아닙니다. 휘저을거면 제대로 휘저으시던가, 아니면 그냥 두시죠. 말로 비아냥 거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거든요.


    (시장 할머니)
    그 5백원 깍아 가지고 워따 쓸라고? 난 그 5백원이면 우리 손녀 공책도 사고 연필도 사, 자넨 워따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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