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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고싶게 할 만큼
    손가락을 근질근질하게 하는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시작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

    성균관 스캔들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속에 수많은 휴유증을
    남기며 종영한 만큼 허전함을 대신할 러블리한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기대로 가득찼었다.

    "풀 하우스"라는 인기 만화의 작가인 "원수연 작가"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연기를 진정 즐길 줄 아는 문근영-장근석 캐스팅으로
    시작 전 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네티즌들의
    다양한 핸드메이드 포스터까지 배출했었다.



    무엇보다 본인은 "문근영"이 출연한다는 자체만으로 엄청난 기대를 하며 첫 방송 날짜만 기다리고 기다렸었다.
    "신데렐라 언니"의 구은조를 아직 잊지 못했지만
    구은조와는 정 반대인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위매리" 역할의 문근영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근석이 출현했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베토벤 바이러스" 역시 완전 빠져서 재미있게 봤던 터라 좋아라하는 두 배우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에 방송날짜만 손꼽아 기다렷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매리는 외박중"은 실망스럽기 짝이없었다.

    물론 아직 1화, 2화밖에 방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할 1화, 2화가 공중에 붕붕 뜬듯 지나가 버렸다.

    만화가 원작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경우 원작 만화를 읽어보지 않았다) 스토리상의 연결구조는
    물론이며 캐릭터들의 관계가 납득히가 어려우리만큼 비현실적이어서 극중의 몰입을 방해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밝고 씩씩함을 잃지 않으려는 캔디형 여자주인공 "위매리"

    자기세계가 뚜렷하며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하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보헤미안 스타일의 남주인공 "강무결"

    두 남녀 주인공은 가벼운 교통사고라는 우연으로 만나게 된다.
    교통사고로 처음 만나게된 둘은 매리가 무결이 자해공갈단일지도 모른다는 질긴 의심으로 실타래를 얽여간다.



    첫회 방송 특성상 드라마 캐릭터를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매리는 외박 중"은 조금 심하지 않았나 싶을만큼 첫회 방송내내 팔차원스러운 매리를 표현했다.

    자해공갈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쫒고 쫒아가 확인증을 받아내려는 집요함,
    혀짧은 발음과 말투, 어딘지 모르게 종종거리는 걸음걸이, 똘똘한듯 하면서도 끊임없는 엉성함, 과장된 표정 등
    보면 볼수록 괜히 만화가 원작이 아닌가보다 싶을정도의 설정이다.


    물론 "매리"라는 캐릭터만 봤을때, 1화는 굉장히 성공적일 수도 있다.

    최소한 문근영의 "매리"는 한시간 내내 깨물어 주고 싶을만큼 귀여웠으며
    순정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잡초형(?) 여주인공의 모습을 완벽하게 어필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시간, 그리고 두시간째 문근영의 귀여움만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1화는 캐릭터 소개라 치더라도 2화부터는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나가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줘야 했는데
    2화 역시 지나치게 만화스러운 설정들이 몰입은 커녕 헛웃음만 나게 했다.


    아무리 빚많은 아빠라고 하지만 대뜸 정략결혼을 통보하는 철부지 아빠 위대한(박상면)
    매리의 엄마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을 보며
    그 딸인 매리를 며느리로 삼아야겠다는 정인의 아버지 정석(박준규),

    정략결혼이 싫다면서 친구네 집으로 가출하고 가짜 결혼식 사진을 찍어보내는 매리(문근영)
    정략결혼이든 신부가 누구든 그저 아버지의 투자가 필요한 사업가 정인(김재욱)
    그리고 아직은 정확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똘끼 충만 배우 서준(김효진) 까지..........


    좌충우돌 순정만화의 요소란 요소는 죄다 총 집결해놨다고 보면 되겠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드라마 흐름 속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만화틱한,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줄줄이 감상 할 수 있다.




    남녀 주인공의 황당한 첫만남에이어 술자리를 통해 같은 집에 들어와서 하룻밤을 잔다는 설정,
    여자주인공은 콤플렉스를 사랑스럽게 봐주는 남주인공의 설정,
    아침에 일어나서 서로를 발견했을 때 항상 여자쪽만 놀라며 무개념한 남주인공의 꽃거지(?)스러운 민폐 설정,



    때마침도 오해받기 쉬운 상황에 아빠가 등장해 일은 꼬여만 가는 설정,
    의도하진 않았지만 주관적으로는 절대 좋아할일 없을 것이라던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가상연애 설정,
    남-여 주인공 사이에 끼어 사각관계를 형성 할
    또 다른 남자와 여자는 각각 과거 주인공들과 어떤 인연이 있다는 설정,

    여주인공 어이없게 얽힌 사각관계의 남자는 처음엔 시크하고 도도한 차도남이란 설정 등등...




    셀 수도 없을 만큼 참 여기저기서 봤던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진부한 설정들이 옥수수 이빨빠진듯 엉키설키 억지로 연결되어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뭐, 처음부터 드라마의 소재가 "이중 결혼" 이었던 만큼
    얼마나 현실적이고 철두철미한 스토리를 기대했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반박할 말은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귀여움으로 커버될 정도의 납득 가능한 스토리라인은 지켜줘야
    보는 사람들도 사랑스럽게 봐줄 수 있지 않겠는가? 



    매리는 외박중을 시청한 많은 사람들이 문근영의 매리와 어린신부에서의 모습이 너무 겹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지만 본인은 캐릭터가 겹치는 것보다는 "어린신부"보다 못한 어중띤 스토리가 더 걱정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캐릭터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들이 "매리는 외박 중" 에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엉성한 스토리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이게 할만한 힘을 가진 배우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아직은 1화, 2화 밖에 방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후 좀더 안정된 스토리로 탄탄히 "매리는 외박 중"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나아있다는 점이 기대의 끊을 놓지 않게 만든다.


    캐릭터의 개성을 사랑스럽게 살릴줄 아는 배우들이 모인 드라마인 만큼 앞으로의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나가느냐에 따라 대박 드라마가 될 것인지 그저 그런 드라마가 될 것인지에 대한 행보가 결정될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문근영과 장근석 뿐만아니라 김재욱, 김효진까지 네명의 색깔이 잘 어우러져서
    "매리는 외박 중"만의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드라마를 완성해 나갔으면 한다.
    본인 뿐만 아니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봐줄 시청자들이게도 그 것이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중 결혼"이라는 다소는 진부한 소재를 얼만큼 재미나고 중독성있게 풀어나갈지 좀더 지켜봐야 겠다.
    외박 나간 스토리라인이 어서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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