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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이철원 인턴기자] 강남역에 '구정물 판매기'가 등장해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강남역에서 구정물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회사 인근의 강남역 6번 출구로 향했다. 대우증권이 설치한 이 자판기는 정말 먹을 수 없는 흙탕물을 1,000원에 팔고 있었다.

    호기심에 한 병을 구매했다. 일반 자판기와 똑같은 방식으로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니 황톳빛 페트병이 자판기에서 나왔다.

    '대우증권이 구정물을 팔고 있습니다'라는 라벨이 붙은 이 페트병은 말 그대로 먹지 못하는 흙탕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병에 1,000이라는 돈을 받고 판매를 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자세히 살펴보니 라벨 뒷면에는 "여러분의 천원이 이런 물을 마시는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깨끗한 물을 36일 동안 줄 수 있습니다. 당신의 1,000원에 9,000원을 추가 기부하여 36일을 360일로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자판기를 담당하는 관계자에게 "그냥 9,000원을 기부하지 않고 왜 구정물을 1,000원에 팔아서 기부를 하느냐?"고 물어보니 "회사가 단독으로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유도해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 함께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이 유니세프(Unicef)활동을 하는 만큼 '함께 나누는' 기부 문화를 형성하고 싶었다는 것.

    1,000원이라는 돈이 결코 작은 돈은 아니었지만 '구정물'을 한 병 사들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한편, 자판기 담당자는 '절대' 마시지 말고 근처 화초나 가로수에 부어주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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