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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에 종이배 띄우기, 물 위를 달리기….'

    광고에도 '리얼(real)' 열풍이 거세다.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고 대역이나 컴퓨터그래픽(CG) 도움 없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광고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KT가 최근 선보인 '두 두 두 올레(do do do olleh·사진)' 캠페인은 한강에 사람이 탈 수 있는 대형 종이배를 띄우고, 오리발을 낀 채 물 위를 달리는 등 엉뚱하면서도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본 과제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아 관심을 모았다.


    종이배 광고는 우유팩에 사용되는 포장지인 테트라팩을 접어 종이배를 만들고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사람을 태운 종이배가 한강에 잠시나마 뜬 모습을 담고 있다. 대형 오리발을 끼고 몇 발짝이지만 물 위를 달리는 데 성공하는 모습도 전파를 타고 있다.

    풍선의 힘만으로 하늘을 나는 광고도 화제다. 광고에 등장하는 남자는 올레 와이파이존의 개수(3만여개)를 상징하는 빨간색 풍선을 매달고 하늘을 난다. 실제 촬영에는 1만여개가 넘는 풍선이 사용됐다. KT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가 나간 뒤 실제 촬영한 건지, 정말로 가능한지 묻는 소비자들의 호기심 섞인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경우 광고모델이 대역 없이 직접 197m 높이의 암벽을 탄다. 영화배우 장혁과 천정명이 호주 최고의 암벽이라 불리는 포인트 퍼펜디큘러를 등반하는 모습을 담았다. 준비 과정과 이동 장면을 담은 예고편이 방송을 탔고 곧 본격 등반 장면을 담은 본 광고가 방영될 예정이다.

    신훈주 KT 통합이미지담당 팀장은 "소비자들이 화려한 영상과 CG보다는 실제 상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더 큰 공감과 기대감을 보인다"며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국민일보,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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