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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이맘때쯤 IT서포터즈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공분야도 살리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열정을 가지고 지원했었다. 한참 공모전과 참여프로그램에 열광하던 때였기에 그 어떤 기회보다도 꼭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작년의 결과는 패배였다...
    아쉽게도 서포터즈에 발탁되지 못했던 것이다..

    벌써 그렇게 일년,

    사실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 또 한번 it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는 모집글을 보게되었고 올해 역시 지원 하게 되었다.


    사실 올해같은 경우는 참여프로그램에 큰 욕심도 없었을 뿐더러 동아리에다 해비타트 봉사까지,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IT 서포터즈" 란 자체가 너무나도 본인에겐 큰 매력을 주었기에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지원했었다.

    그리고 발표!

    지원서를 넣은 후 발표 날짜도 확인 안하고 그저 그렇게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합격했다는 합격 전화였던 것이다!

    말 그대로 OLLEH !

    너무 신이나서 발대식 일정을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아 손이 부들부들 떨렸었는데,
    한참 안내를 듣다가 예상치 못한 사실을 접하게 됬다...
    1주일인줄 알았던 서포터즈 기간이.. 알고보니 2주.....
    아침 9시부터 6시 혹은 그 넘어서까지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일정과 겹쳐버린다는 사실을 알고는 전화를 걸어주신 분께 활동기간을 재차 확인하며, 씁쓸한 말을 전하는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작년에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했던 것을
    올해는 기회를 받았음에도 내 발로 차게된 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날 오후 다른 분께 재차 합격 전화를 받았고 또 죄송하다며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내년에 다시 지원할테니 꼭 내년엔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곁들이며 말이다.

    뒤늦게 메일을 열어보니 KT에서 메일이 왔었음을 알았다..



    두통의 메일이 있었는데 비슷한듯 두 메일을 보고 뭘까 싶어 열어 봤다.





    내용 역시 비슷한 듯 다른 두 메일이었다.
    한쪽은 합격을 축하한다는 메일이었고 한쪽은 결과발표를 알림과 동시에 불합격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마도 처음 합격했을때 일괄적으로 합격 메일을 보낸 후,
    불합격 메일을 보낼 때 본인이 참여 불가능 의사를 밝히자 불합격처리가 되어서 메일이 발송된듯 했다.

    합격과 불합격의 메일을 동시에 받으니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합격과 불합격이 이렇게 갈리는 구나, 구분된 두 그룹이 이런 메일을 받고 이런 느낌이 들겠구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물론 본인이 선택한 결과이지만 아쉬운 감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항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또한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 본인은 동아리라는 선택을 했고, 이미 하고자 했던 원래의 일상 계획을 선택했다.
    혹자는 스펙에 하나 도움 되지 않는 동아리 임원따위가 뭐가 중요하며

    뭐 특별하지도 않을 일상 계획이 뭐가 중요해서
    찾아온 기회를 발로 차버리냐고 할 수 도 있겠다.

    분명 일리기 있는 말이다.

    그래도 "이번 여름방학 만큼은" 이라는 생각으로 소신과 판단을 가지고 세운 계획을 우연히 찾아온 기회로 뒤집거나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에 망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 23살 본인의 결론이었다.
    과연 이 결정이 얼마나 타당했고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 얼마나 다른 결과를 가져올 나비효과였을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내 자신을 믿고 스펙보다는 이야기 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일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선택의 기회가 찾아온 것도 어떤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고, 그런 선택을 한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분명 내년, 혹은 후년에라도 반드시 KT IT서포터즈를 온 힘을 다해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임을 믿기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좀더 내 자신을 믿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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