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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잘 써오던 다이어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급히 새로운 다이어리가 필요했었다.
    하지만 워낙 다이어리를 까탈스럽게 골라 쓰던터라 2010년이 반이나 지나가 버린 요즘,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찾는건 하늘에 별따기 였다.

    그래서 몇일간을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도저히 앞부분이 비어있는 꼴을 봐야하만 하는 2010년 다이어리는 밸이 꼬여서 쓸 수가 없을 것 같아 처음으로 만년다이어리를 써보기로 했다!

    그것도, 언젠가 쓰려고 사뒀던 커버가 없는 불쌍한한(?) 다이어리를 말이다....!



    언제적에 사서 언제적에 겉표자가 뜯겨져 나간건지도 모르는 불쌍한 다이어리!
    하지만 기왕 쓰기로 한거 예쁜 겉옷(?)을 새로 입혀주자는 생각에 난생 첨으로 하드커버만들기 대장정(?)에 나섰다!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후
    급한 성미 때문에 재료를 인터넷 주문 하기 싫어서 직접 홍대의 리폼샵을 찾았다

    그 이름하여 셀통(http://celltong.com)!



    약간 구석쪽에 위치한 리폼샵이었지만 분당 촌사람에다가 몇번 안가본 홍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는 초보티 팍팍내며 이것저것 고르느라 안타깝게도 내부사진이 하나도 없다...
    사실 위 사진도 정신없이 물건들을 사고 나온 후 뒤늦게야 사진하나 남겨야겠다 싶어서 찍은 사진이라는....


    (셀통 가는 약도는 셀통 사이트를 방문해도 볼 수 있다. 약도를 뽑아서 찾아가면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쨋든!
    고심 끝에 무려 왕복 3시간 이나 걸리는 거리를 달려가서 공수해온 여러가지 재료들!!


    이것저것 샀음에도 불구하고 1만원 몇백원 정도 들었다.
    기본적인 재로들로 하드보드지(2.5mm) + 연결지 + 속지 + 붓 + 재본풀 + 커버용 천 + 코너장식 + 가늠선 장식 이다.
    처음갔기에 뭘 사야할지 몰라서 어기적되고 있을 때 직원 분께서 친절히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골라주셔서 필요한 것들을 빼먹지 않고 적절히 사올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하드커버를 만드는 방법이 적힌 설명서를 첨부해주었기때문에 쌩초보인 본인도 별 무리 없이 작업을 시작했다.

    하드보드지는 제본이 되있는것도 있는데
    본인 다이어리는 사이즈가 커서 맞는게 없었기에 제본 안된 녀석으로 사왔다.
    덕분에 2.5mm 이나 되는 두께를 정확히 잘라내느라 아닌 밤중에 땀을 뻘뻘흘려가며 거의 노동에 가까운 칼질을 해대야 했다.

    하드보드지 같은 경우는 가로로해서 잘 자르면 커버를 2개정도 만들 수 있는 크기였는데,
    아무생각없이 무턱대고 잘라놓은 덕에 본인은 1개밖에 만들 수 없도록 잘라버렸다....
    막상 자르고나니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흑......


    사실 만드는 과정도 찍었어야 했는데,
    새벽에 거의 3~4시간정도 걸려서 방 전체를 어질럽혀가며 정신없이 만들다보니 중간 과정 사진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바로 완성사진!!


    나름 분위기 있게, 본인 맘에는 꽤나 만족스럽게 완성되었다!
    다이어리 앞쪽에 보이는 그림과 글씨는 컴퓨터로 낑낑대며 그려서 전사지에 인쇄하여 붙여 넣은 것이다.
    잘 안붙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털썩 잘 붙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속지는 개나리 색이라 명명되어있던 종이녀석으로 붙여줬는데,
    그냥 종이만 보고 골랐던 것보다 실재로 붙여 넣으니 겉 천 색깔과 생각보다 훌륭하게 잘 어울렸다.


    (디카의 부재중으로 아이폰으로 촬영했더니 영 색깔의 느낌이 살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예쁜 색이다)

    커버를 마무리 짓고!
    나름 야심차게 골라온 장식용 소품들도 장착!


    코너 장식도 사왔는데...
    2.5mm 나 되는 엄청난 두께에는 맞지 않는걸 사오는 바람에 아쉽게도 가늠선에 달린 음표 장식으로 만족했어야 했다. 그래도 음표 장식을 달고나니 한층 더 분위기있는 다이어리가 된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다.

    이렇게 그닥 별거 아닌 작업을 마추고 나니 어느덧 새벽이 지나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남은 2010년, 6개월 정도를 함께할 다이어리는 그렇게 다시 완성된채 말이다.....
    하하하, 사실 하고나니까 두번은 못하겠다 싶을정도로 고된(?) 작업이었다.........
    물론 언제 또 바람이불어 하드커버를 만들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은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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