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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빡신공모전신







     대학생은 힘들다. 더 높이 날고 싶기 때문에 힘들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라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열정과 꿈들을 버릴 수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힘든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아둥바둥 하루를 살아간다. "삽질정신"의 북세미나에서 만난 박신영이라는 사람은 화려한 수식어가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전설의 공모전 여왕. 그리고 사람들은 빡세게 사는 사람이다라든가 많은 공모전 수상이 참 부럽다고 쉽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그녀가 특별한 초인이라서 가능했던 일이 아니다. 더 높이 날고 싶었고, 열정을 발산하고 싶었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남보다 더 힘들었다. 그리고 해냈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20회가 넘는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개인참가로 제일기획 공모전에서는 2년연속 대상을 받았고 같은 해 LG 애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제일기획에 입사, 또 다른 차원에서 삽질정신을 계속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공모전의 여왕, 그녀에게 진정한 삽질정신이란 무엇인가 직접 들어보았다.

     



     신입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다.

    회사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라 진정한 삽질정신으로 살고 있습니다. 부족한 책에 대한 따뜻한 관심 덕분에 바쁜 일상은 감사할 일이죠. 하나하나 각각의 의미가 다르기에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의 우선순위를 매기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입각한 시간 관리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본업인 회사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일상적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식이죠.


    빡씬 여자, 공모전을 만나다.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저를 받아주는 동아리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때 저를 불쌍히 여긴 친구가 광고학회에 데려가 주었고, 저를 거두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며 억눌려있던 젊음의 열정을 발산하며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략화하여 무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 참가한 이유는 학교가 포항이라 방학을 하면 팀워크가 불가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개인 작업은 사실 지독하게 외롭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나만의 성에 갇혀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진심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저에겐 모두 토끼
    같은 자식들이니 무조건 예뻐 보일 수밖에 없는데 나의 자식(?)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받고 예쁨 받으려면, 일부러 더욱 냉정해져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제 아웃풋에 객관적 거리, 냉철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개인 작업의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독하게 쿨한 명랑 삽질 마인드

     사실 20대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도화지와 같잖아요. 아무것도 규정되어 있지 않기에 미래의 가능성이 무한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막막한 것도 사실이죠. 그때 바로 필요한 것이 삽질정신인 것 같아요. 즉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기로 한일은 환경이 어떠하든, 남들이 뭐라 하든 될 때까지 파는 묵묵한 정신, 하지만 한번 시작한 삽질은 깊고 넓게 하여 그 분야의 Specialist가 되기. 그리고 지금 내가 하는 삽질은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진 않지만 언젠가 완성될 나만의 성을 위한 기둥이 될 것이라는 긍정정신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 수 있지만, 결국 멀리 날아가기 위함이라면 괜찮은 것 같아요. 구겨져야만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역설을 믿고 과정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입니다. 개인적으로 후회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이미 마침표 찍어진 부분에 속상해하기보다 (속상해하기 시작하면 할 것이 너무 많아서요) 앞으로 나에게 나타날 물음표와 느낌표에 관심을 더 많이 쏟아요. 후회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는 것은 그만큼 발전될 가능성이 많다는 거니까 차라리 기대를 하고 다음 작품에 적용하여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죠.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스폐셜리스트.

     저는 공모전 수상경력으로 1차 서류 면접에서 가산점을 받았기에 굳이 토익을 준비하기보다는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한 회화 중심으로 공부를 하였어요. 제일기획에 워낙 해외파분들이 많으셔서 상대적으로 낮은 토익 점수였지만 (전혀 준비를 안한 것은 물론 아니었죠)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남들이 갖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그것을 준비하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아요. 즉 무작정 하기보다
     한정된 에너지와 열정을 분산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으로 꼭 해야 할 일을 전략적으로 하는 거죠.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필수요소라면 그것에 맞게 준비하는 것도 프로페셔널이겠죠.

     

     사실 처음부터 ’이것이 내 길이다!’ 라고 느끼는 분야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삽질을 하고 바람이 불면 삽질한 흔적이 금새 사라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무엇을 하든,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 깊고 넓은 삽질을 하기를 권합니다. 만약 그렇게까지 했는데 아닌 것을 알았다면 그것 또한 아주 큰 수확입니다. 그 길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깨달은 것이죠. 그러면 미련 없이 다른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잖아요. 그렇다고 그 전에 한 일이 헛삽질이었냐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특히 요즘과 같이 ’통섭’을 강조하는 시대에는 모든 일의 경험이 기막히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최종적 아웃풋에 도움이 될 수 있잖아요.

     사실 광고에 대해서 1억분의 1도 모를 만큼 아직은 부족하기에 이제 조금씩 그 정의를 찾아가는 중이에요. 지금까지 저에게 광고, 그리고 그것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는 ’나쁜 남자와 같아요. (웃음) 치명적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밤잠을 설칠 만큼 매력적이고 갖고 싶지만, 쉽게 손에 잡히지 않죠.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어서 가슴을 애태우지만 깜짝 나타나서 웃음을 주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쪽 일은 심장에 안 좋은 것 같아요. 심각하게 두근두근 뛰다가 때로는 바닥에 툭 - 떨어질 때도 많으니까요.



    "박신영. 빡신0. 빡씬 is nothing, 나는 아무것도 아니어서 무한하다."는 명제를 삶의 순간순간마다 적용하며 스스로를 격려하며 정진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 편이예요. 왜냐하면 지금 25살이 생각할 수 있는 작은 시야로 저의 미래를 제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다만 어렴풋이 제 생각보다 더 멋지게 그 방법이 무엇이든, 사람들의 심장을 움직이는 Creative messenger 가 되고 싶어요. 감히 저는 도전까지는 바라지 않구요. 디자이너분들이랑 멋진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뭐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교감되고 공감되는 프로젝트요!

     


    글│열정운영진 6기 이승현
    사진│열정운영진 6기 김상영
    영상│열정운영진 6기 서기원


    공모전에 처음 관심을 갖게된것이 우연히 삽질정신이란 책을 모게 되면서 부터였다.
    정말 화려한 경력의 수상이 삽질에서부터 시작됬다는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공모전에 'ㄱ'자도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이처럼 무작정 열심히 하더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용기를 심어주었다.

    덕분에 되도 않는 공모전도 두어번 참가해봤고, 본격적으로 아웃캠퍼스 생활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머지않아 나도 공모전을 휩쓰는 그날을 상상하며!

    오늘도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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