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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한유산이 마지막방송을 앞두고 그 마지막 숨막히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27화에서는 백성희의 마지막 몸부림과 결국 끝을 봐야만 했던 승미이야기를 볼 수 있다. 아버지 고평중과 만나게된 은성, 그리고 다시 잃어버렸던 은우까지 찾게되는 찬유27화는 눈물과 웃음이 공존했다.


    그동안 백성희가 엉성한 거짓말을 했어도 절때 풀리지 않을것만 같았던 이유는 은성이가 고평중의 생사여부를 몰랐다는 것과 은우를 만나지 못했다는데 있었다. 이 두사람이 가장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동안 무차별 적으로 당하기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를 만난 은성은 모든 사건을 풀 수 있는 결정적 키를 쥐게 된다.

    은성이 아버지를 찾았지만 영 찝찝한 기분인 한사람이 있었다. 바로 선우환!


    은성에게 그동안 준세가 해줬던거 다 해주겠다고, 앞으로 준세 대신 자신이 다 해주겠다고 큰소리를 뻥뻥쳤는데 또 한번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큰 빚을 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신은 은성의 사정에 대해 너무도 몰랐던 것이 서운하기도 화가나기도 할뿐 아니라 자신은 몰랐던것을 준세는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비참해지는 환이다.



    또한 환이는 그 동안 승미의 마음을 키우게 내버려뒀던 자신이기에 이 모든 사건이 승미와 연관되있다는 사실이 표면으로 들어났을때 더이상 은성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물론 그동안도 은성에게 마음이 빚이 있었겠지만 모든 사실이 입증되었을때는 환이가 은성에게 죄인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은성이 아버지를 만났지만 기뻐할 수 많은 없었던 것이다.

    환이네 집에 모인 은성과 고평중, 할머니는 그동안 봐왔던 백성희를 알기에 더이상 도망칠 수 없는 그물을 만들고자 계획을 짠다. 계획이라고 해봐야 백성희를 불러다가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알리고 되돌아가게 한다음 그 뒤를 밟아 은우를 찾아내고자 하는게 전부였지만 은우가 어디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결국 백성희는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빠저나갈 구멍을위해 안간힘을 쓰는 백성희이다.

    (백성희)
    누가 천륜을 끊어? 죽은 사람이 천륜이 어딨어? 당신 죽은 사람 아니었어?
    당신이 선택했고 당신이 시작한 일이야 당신이 죽은 척만 안했으면, 처음부터 이따위 일 시작도 안했어

    (장숙자 할머니)
    도저히 못들어 주겠네 남편 죽으면 보험금은 혼자 챙기고 애들 내쫒아도 된다고 누가그래!

    (백성희)
    누구도 그 입장 아니면 그럴만 하다 아니다 할 수 없습니다

    (장숙자 할머니)
    은우 버린것도 그럴만 해서 그랬냐?

    (백성희)
    제가 은우 버린거 보셨어요?

    분명 백성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뒤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기준과 보상심리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죄책감도 반성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백성희가 할머니 앞에서까지 발뺌을 하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백성희에게는 승미가 있었기에 지금 이대로 모든 잘못을 실토할 수 가 없었다. 지금 이대로라면 자신뿐 아니라 승미까지 만신창이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은우의 경우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이 아니기에 또 잃어버렸다고 털어놓을 수 가 없었다. 안그래도 궁지에 몰린 상황인데 은우까지 잃어버렸다고하면 그 원망을 다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은성)
    아니에요, 여태 당신이 했던 모든 말 거짓말이었지만 은우얘긴 진심이었어요 승미 얘기 할때 느꼇어 진심이었어
    그러니까 제발 우리 은우 어디있는지 말해줘요

    (백성희)
    그래 은우가 어딨는지 알게되면 꼭 얘기해줄께 지금은 어디있는지 몰라서 말 못해주니까

    (고은성)
    분명히 당신 입으로 그랬자나 도쿄에서 내가 은우 못만나면 내가 미국갈 애냐구요

    (백성희)
    도쿄에 가서 사람 시켜서 널 필라델피아로 가게 만들려고 했어 

    하지만 그런 연막이 오히려 백성희를 더 무서운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은우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한 거짓말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백성희가 이런 거짓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질 수는 있지만 승미에게까지는 안갔으면 하기 때문이다. 은우를 찾아 자신의 손으로 보내주어야만 승미에게 돌아갈 원망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백성희의 뻔뻔함으로 집안이 발칵뒤집히고 있을때, 선우환은 은성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자 밖을 헤매고 있었다. 은성에게 아버지를 찾아준 박준세를 대적할 수 있을만한 공(?)을 세워야했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일을 찾아 나선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이 알고 있던 '피아노'가 고은우임을 직감하고 은우를 찾아 나선다.


    자신떄문에 잃어버리게되었던 은우였기에 그동안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늘 괴로워했던 환이였다. 게다가 이 엄청난 사건들의 원인이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후 더 마음이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은우를 찾아줄 수 있게되자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환이가 은우를 알게된 순간 여러감정이 교차됬을 것이다. 옆에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에대한 안타까움, 바보같던 자신, 은성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쁨, 행복, 준세에게 못지않은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까지 말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것만큼 행복하고 뿌듯한 일이 없을 것이다. 아이같이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던 환이에게는 더없이 그랬을 것이다.


    자신의 손으로 동생을 찾아준 후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환이의 얼굴은 확실히 공앙에서와는 사뭇 다른 표정이다. 근심어린 표정이기만 했던 공항에 비해 뿌듯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환이가 얼마나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가 그에 상응하는 착한일을 하고는 그제야 웃고있는 듯한 모습이 잘 나타났다.

    하지만 승미 모녀와의 싸움은 지금부터였다.


    (고은우)
    누나 만나려면 말하면 안되는거야
    전화하면, 누나 못만나

    (고은성)
    누구야, 누가 그랬어?

    (고은우)
    엄마

    고은우의 '엄마'라는 한마디에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순간이었다. 그토록 잡히지 않던 진실이 선명하고도 뚜렷하게 표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더이상은 참을 수 없는 고은성과 고평중은 승미네 집으로 향한다. 은우때문에 한번은 참고 돌려보내줬지만 은우를 찾은 지금 더이상 백성희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승미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된다. 죽기보다 힘들었던 환이를 포기하고 깨끗이 떠나고자 했던 승미에겐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죽을힘을 다해 환이를 포기했는데 이 모든 것을 엄마가 망쳐버린 것이다.


    (유승미)
    엄마 뭘했다고? 내가 은성이하테 은우 보내주고 떠나자고 했지, 은성이 떠나보내게 해달라고 했어?
    엄만 정말 왜그래, 왜 이런사람이야? 왜 하필 엄마가 내 엄마야!
    왜 엄마같은 사람이 내 엄마여서 나 이렇게 미치게 만들어!
    돈이 그렇게 포기가 안되? 내가 오빨포기했는데 엄마 왜 돈을 포기 못해? 왜못해!

    (백성희)
    돈 때문은 아니었어, 한번은 엄마로서 너만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어
    은성이 아빠 곧 자수한다는데 자수하면 은성이 찾는거 시간문제고 널 환이 앞에 만신창이로
    내보이고 싶지 않았어, 그랬는데, 그랬는데 이렇게 된거야

    (유승미)
    그게 왜 날 위한거야 내가 원하는게 아니잔아

    (백성희)
    그러니까 지금 떠나, 여기서 너 엄마때문에 당하는거 못보겠스니까 승미야, 지금 떠나
    뒷감당은 내가할테니까 너 이거 가지고 뉴욕으로 가 거기로 유학가고 싶어했자나

    (유승미)
    지금 떠나도 떠나는게 아니야  

    승미는 이런 엄마가 밉기만 했다. 처음 일을 시작한것도 엄마였고 마지막까지도 자신을 비참히 만든것이 엄마였기 때문이다. 승미에게는 가족이라고는 엄마밖에 없는데 그런 유일한 가족이 자신의 숨통을 조이는 것이 죽을만큼 화가나고 억울할 뿐이다. 돈때문에 모든일을 벌였다고 생각하는 승미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백성희는 달랐다. 그녀가 벌인 모든 일이 자신때문이나 돈때문만은 아니었기에, 딸인 승미를 위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된 사랑이었지만 이 역시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백성희가 참을 수 없는것은 돈을 다 잃은 것도 아니고, 자신이 파렴치한이 된 것도 아니다. 딸을 위한 행동이 결국 딸을 더 죽을만큼 아프게 했고 딸의 인생을 망쳐놨기에 미치도록 힘든 것이었다.

    잘못된 모성애가, 돈으로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얼마나 끔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가를 시사하는 바이다.


    딸이라도 떠나게 하고 싶었지만 그리 만만한 문제는 아니었다. 은우까지 함께 나타난 가족들을 보고 귀신본것 마냥 놀랄 수 밖에 없는 모녀였다. 결국 다섯 가족은 그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그동안 쌓였던 분풀이와 그럴 수 밖에 없었다던 백성희의 변명을 들어볼 수 있게된 것이다.

    하지만 백성희를 보자 분에 못이겨 백성희를 때리려 하는 고평중이다. 이를 막아서는 은우, 은우의 입에서 흘러나온 '엄마'라는 말에 백성희 또한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고은우)
    엄마야, 때리면 아파, 엄마 아프면 안되는거야
    엄마, 엄마 은우말 잘들었어요, 누나 만나려면 엄마말 들어야되

    정작 가장 억울해야할 사람은 고은우였다. 자신을 버렸고 누나와 만나지도 못하게 했고 길을 잃게해 평생 고아가 될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우는 끝까지 엄마를 믿었다. 그동안 은우는 한번도 엄마를 원망한 적이 없는 것이다. 물론 자폐라는 병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은우에게 백성희란 사람의 존재이다. 새엄마였지만 은우에게만은 친엄마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백성희는 은성과 은우를 그저 자신이 맡아야하는 의무로서만 대했었다.  그랬기에 자신의 딸인 승미를 위해 은우와 은성에게 그토록 모질게 대할 수 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은우앞에서 백성희는 이제야 죄책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이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백성희가 자신이 한 일에대해 후회하는 것은 아니었다.

     
    (백성희)
    내자식을 위해서 그랬어 당신이 그랬던것 처럼
    당신도 은성이 은우때문에 죽은척 한거잔아 우리 승미 위해서 그랬어?
    살때도 그래 공부는 우리 승미가 더 잘했는데 유학은 은성이만 보냈어, 회사도 은성이하테 물려줄 생각이었고!

    (고평중)
    은우때문이었자나 은성이는 평생 은우를 보살펴야 하니까

    (백성희)
    그래 이해해, 당신이 어쩔 수 없었다는거. 그러니까 당신도 날 이해해 나도 내딸 위해 어쩔 수 없었어
    어쩔 수 없다는거 사람마다 다 다른거니까

    (고평중)
    은성이 은우를 빈손으로 내 쫒은것도 어쩔 수 없어서 그랬냐? 보험금 그 돈이 얼만데

    (백성희)
    어짜피 죽지 않고 돌아와서 다 토해내게 만든 보험금 얘기는 뭐하러 자꾸해 왜 빈손으로 내보냈냐구?
    당신하고 당신 가족에게 최선을 다한 7년하구 나하고 승미 인생 망친 댓가로 나눌 수 없는 돈이었어!
    내 기준에서는 그랬어,
    당신은 왜 내가 당신하고 재혼했는지 몰라? 우리 승미한테 번듯한 아버지 되주고 나 초라하지 않게 만들사람!

    처음부터 백성희는 고평중을 자신과 승미를 위해 선택했었다. 필요에의해서 말이다.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은성과 은우는 어쩔 수 없이 떠맡아야만 했던 짐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랬기에 보험금을 받았을때 백성희는 그것을 그간의 보상이라고 생각했고 나눌 수 없는 돈이 되었다. 은우가 자신을 친엄마처럼 따른 것은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한 것이었고 바란적도 없었던 것이었다. 때문에 은우가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에 죄책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 것이다.
    백성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또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승미도 마찬가이였다. 물론 백성희와는 다르게 승미는 끊임없이 선과 악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었다. 또한 매순간 죄책감으로 불안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유승미)
    너하테 은우 보내주고 떠나자고 했어 니가 할머니하고 엮기지만 않았으면 진작
    말했을꺼야 니네 아빠가 살아있다고 실토하는게 나하테 어떤의미인지 알아, 오빠하고 끝이란 이야기야

    (고은성)
    아빠가 살아계시는걸 알아도 감추고 만나지도 못하게 한게 다 그사람 때문이라고? 그사람 하나때문이라고?

    (유승미)
    너 아버지 소중하지? 나하테 오빠가 그래
    니 친아빠 참 좋은 사람이야, 엄마 재혼전에 몇번 만난 니아빠 너무 좋드라,
    다정하고 따뜻하고 내 친아빠하고는 너무 달랐어 새 아버지 되는게 좋았어
    근데 새아버지 집에는 니가 있었어, 아버지하고 사이가 너무 좋아서 둘이 따로 만나 외식하고 아무리 늦게 퇴근해도 30분은 너하고 얘기하고 내가 들어갈 틈같은건 없었어

    (고은성)
    아빠가 널 냉대한건 아니잖아

    (유승미)
    냉대하진 않으셨어, 재혼한 아내딸로 성의를 다하셨지. 난 그게더 비참했어 우리 엄마하테 얹혀서 신세지는 기분이었거든 내 친구한번 집에 데려 올 수 없었고 너하고 같은집에 사는거 모르게 하려고 학교도 항상 30분 먼저갔어
    환이오빠는 나처럼 외롭고 거친사람이었어, 사람들은 건방지고 못됬다고 싫어했지만 그런 사람이 나한테는 안그랬어 그래서 더 좋았아 세상에서 나를 다른사람보다 더 특별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이 얼마나 소중한지 넌 몰라, 오빠 한사람이었어, 그사람 없는 내가 상상이 안됬어

    (고은성)
    그러니까 그사람때문에 모든걸 알면서 감췄다는거야 선우환 그 한사람 때문에

    (유승미)
    정말 미안한데 은성아, 그땐 어쩔 수 없었어

    승미에게 환이는 아빠이고 오빠이고 애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승미가 환이에게 가족에대해 이야기해왔던 것을 보면 자신은 콩쥐라고고 한다. 새아빠와 팥쥐인 은성이때문에 늘 힘든 마음을 환이에게 호소했던 것이다. 물론 은성의 말대로 아빠가 승미를 냉대한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더 승미를 외롭게 했던 것이다. 잘해주는 것과 사랑해주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기에 승미는 자신을 타인 대하듯 예의를 다해줬던 아빠에게서 '남'이란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또한 그것이 환이에게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승미를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물론 은성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은성은 아빠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받지 못한 사람의 외로움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환이때문이었다는 승미를 불쌍히 여길 수는 있지만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였고 덩달이 환이가 미워지는 은성이다.

    이렇게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법적 처벌을 받을 백성희였지만, 다행이 보험금 반환이라는 기본적 조취만으로 종결하기로 한다.

    (장숙자 할머니)
    감옥가야만 벌받는줄 알아.
    평생 지옥도 있어. 돈에 목숨건사람은 돈없는게 지옥이고 사랑에 목멘사람은 님을 못보면 지옥이지

    장숙자 할머니의 말대로 법적으로 받는 벌만이 전부가 아니기에 유승미와 백성희는 충분한 벌을 받게 된 것이다.


    모든것을 잃게된 성희는 결국 모든것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에 기로에 선다. 딸의 인생을 망치고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돈마져 모두 잃어버린 백성희에겐 더이상 삶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그녀는 깨닫지 못했다. 백성희가 죽는 순간 승미는 정말로 세상에 혼자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자살을 선택할 경우 그동안 백성희가 딸을 위해 했다고 한 행동들은 위선이 되고 마는 것이다.

    물론 백성희가 자살하는 결말로는 갈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승미가 자살하려는 백성희를 밝견하고 이를 붙잡으면서 모녀간의 애증관계를 씻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제 마지막회만은 앞두고 있다. 해피엔딩이 될지 새드엔딩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끝이 아쉬운건 마찬가지이다. 찬란한 유산은 시청자들에게 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잊지못할 드라마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그동안 이상할정도로 뜨지 못했던 한효주에게는 더 큰 배우가 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었으며 이승기에게 역시 배우로서 좀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문채원 역시 초반에는 흔들리는 배역설정으로 말도 많았지만 종반부로 향할수록 안정된 감정라인 덕분에 연기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김미숙에게도 잊지못할 드라마로 남을 듯 싶다.

    마지막화까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드라마로 종결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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